올해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와 계속된 집중호우로 모기가 크게 줄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 하순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모기수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 23일부터 31일까지의 누적 발생 현황을 보면 말라리아 매개모기 수는 평년 대비 87.3% 감소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평년 대비 42.3%가 감소했다.
이는 비를 피하느라 모기가 짝짓기를 시도하기 어려웠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앞서 비로 물웅덩이가 많이 생긴 가운데 휴가철이 끝나면서부터는 기온이 크게 올라 모기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모기 증가는 미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하순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많겠다. 9월 상순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늦더위가 나타나겠다.
그러나 이 기간 대기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 등으로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은 전망이다. 따라서 모기 수가 급격히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수해지역의 경우 매개모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온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모기가 늘어날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경기 북부지역은 말라리아가, 기타 지역은 일본뇌염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 각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모기 활동시간에 야외활동을 피하거나 외출 시 긴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모기는 보통 오후 8시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밤에 외출해야 할 때는 신체노출 부위를 줄여야 한다. 또 해충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단 기피제는 과민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 허가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기피제를 구입할 경우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